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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서평 – 실패를 곱씹고 다시 일어서는 힘 본문

독서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서평 – 실패를 곱씹고 다시 일어서는 힘

Moimeme Futur 2025. 8. 27. 13:21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저자의 삶을 빌려 내 삶을 다시 돌아보는 일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켈리 최 작가의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역시 그런 책이었다. 한 여성이 좌절과 시련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내지만, 그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발견했다.

 

 

실패를 분석하는 힘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은 대목은 바로 “성공한 사람들은 결국 실패를 분석한다”는 메시지였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바꾸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역사 속 수많은 성공 사례들을 거꾸로 추적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실패의 과정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것을 발판 삼아 다시 도약했다는 것이다.

 

나 또한 실패를 대하는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동안은 실패를 애써 외면하거나 빠르게 잊어버리려 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오히려 실패를 곱씹고, 거기서 배움을 추출해내는 과정이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독서를 통해 타인의 실패 경험을 배우고, 내 실패를 분석해 성장의 자산으로 삼는 것. 그것이 앞으로 내가 실천해야 할 태도다.

 

 

오만함을 경계하며

 

책 속에서 켈리 최 작가는 “나 자신도 구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누군가를 돕겠다는 오만함”을 고백한다. 이 문장은 내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나도 모르게 ‘내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나르시시즘에 빠질 때가 있지 않았나. 힘도, 영향력도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내 말을 강하게 내세우는 것은 결국 공허한 울림일 뿐이다. 지금은 겸손해야 할 때다. 진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단단하게 세워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다

 

책에서 저자는 실패의 원인을 남 탓하지 않고 철저히 자신에게서 찾았다. “모든 문제는 100퍼센트 우리의 잘못이었다”는 고백은 무겁지만 동시에 울림이 크다. 자만심, 경험 부족, 공부 부족. 이 세 가지가 실패의 뿌리였다고 말한다.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며 ‘내 인생 또한 하나의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라는 사업의 경영자로서 나 역시 끊임없이 경험을 쌓고, 공부하며,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공부 부족을 채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과 사람이다. 독서를 통해 앞선 이들의 지혜를 배우고, 나보다 나은 사람과 대화하며 사고를 넓혀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준비와 실행의 균형

 

나는 도전을 좋아한다. 하지만 돌아보면 준비를 소홀히 한 채 무작정 뛰어든 경우가 많았다. 켈리 최 작가는 “준비는 철저히 하되, 시작을 미루지 말라”고 조언한다. 공부하고 알아보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 단계라는 것이다. 이 말은 나의 성향을 반성하게 했다. 준비와 실행, 두 축은 균형을 이뤄야 한다. 무턱대고 도전하는 것이 용기라면, 철저히 준비하는 것은 전략이다. 앞으로 나는 의식적으로 준비의 무게를 조금 더 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

 

책에서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움을 받고 싶으면 도움을 청하라”는 메시지였다. 우리는 흔히 도움을 구하는 일을 부끄럽게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도움을 요청할 때 사람들이 기꺼이 손을 내민다고 말한다. 나 역시 그동안 도움을 청하는 일에 서툴렀다. 스스로 해결하려고 애쓰다 시간을 낭비한 적도 많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취업 준비 과정에서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도 더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해야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리더십에 대하여

 

책에서는 기업가의 리더십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며, 그중 ‘믿어주고 점검하는 리더십(Trust and Track)’을 강조한다. 이는 방임도, 감시도 아닌 균형의 리더십이다. 팀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뒤, 중간중간 점검과 대화를 통해 함께 가는 방식.

 

나는 이 부분에서 내가 되고 싶은 리더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개발자로서 언젠가 팀을 이끌게 된다면, 단순히 업무를 지시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방향과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리더가 되고 싶다.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리더십이야말로 진정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그림과 유연성

 

책에서 강조하는 또 하나의 핵심은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10년, 20년, 심지어 100년 기업을 목표로 세우고, 동시에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 나는 이 대목에서 벤저민 하디의 『퓨처 셀프』와 수잔 애쉬포드의 『유연함의 힘』을 떠올렸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유연하게 방법을 바꿔나가는 태도다. 실패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해도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다른 길을 찾는 것, 그것이 장기적인 성취의 비밀이다.

 

 

작게 시작하는 용기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머릿속에만 두지 말고 작게라도 시작하라.” 이 조언은 내 마음에 깊이 남았다. 결국 경기에 뛰어들어야 승부를 경험할 수 있다. 책을 읽고 공부하며 작은 시도를 하나씩 쌓아나가는 것, 그것이 성장의 본질이다. 내가 공격수라면 당장 경기에 집중해 골을 넣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말이다.

 

 

실패해도 되는 문화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메시지는 “기꺼이 도전하고 실패하라”는 것이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문화가 없다면, 아무리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 나는 이 문장을 내 인생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싶다. 나의 인생이라는 사업에도 ‘실패해도 된다’는 문화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새로운 길을 탐색하고, 더 넓은 가능성을 열 수 있다.

 

 

마치며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와 시련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실패를 분석하는 힘, 겸손의 태도, 준비와 실행의 균형,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 신뢰 기반의 리더십, 장기적인 그림과 유연성, 그리고 작게 시작하는 실행력을 배웠다.

 

책장을 덮고 나니, 켈리 최라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내 삶을 경영하는 또 다른 ‘사업가의 교과서’를 읽은 기분이었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나 역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시도하며 앞으로 나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이 책은 그런 결심을 다시 세우게 해주는 값진 동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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